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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수소경제와 탄소중립의 가능성과 도전 과제

by story95100 2025. 7. 10.

수소경제, 탄소중립을 이끄는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에너지 전환 전략이 추진되는 가운데, **수소경제(Hydrogen Economy)**는 가장 유망한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주목받는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산업·수송·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소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게임 체인저로 기대된다.

수소경제와 탄소중립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수소 로드맵을 수립하고, 수소 생산, 저장, 유통, 활용 전반에 걸친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술, 비용, 제도 등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수소경제의 개념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그것이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도전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해본다.

 

수소의 종류와 활용 가능성

수소는 그 생산 방식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화석연료 기반) 블루 수소(CCS 포함) 그린 수소(재생에너지 기반)로 구분된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반면 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S 기술과 결합하여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현재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것은 그린 수소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된다. 수소는 전력으로 직접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 고열 공정, 장거리 운송, 항공, 해운 등 분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긴 **수소연료전지차(FCEV)**도 유망하다. 또한 수소는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매체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수소경제 확산의 도전 과제

수소경제의 가능성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 실현에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첫째, 경제성 문제가 가장 크다. 현재 그린 수소의 생산 단가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보다 3~5배가량 높으며, 수소 충전 인프라의 구축 비용도 막대하다.

둘째, 기술 성숙도 부족도 문제다. 수소 저장 탱크의 안정성, 연료전지 내구성, 고압 운송 기술 등은 여전히 상용화 초기 단계이며,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셋째, 인프라 부족이 수소 경제 확산을 저해한다. 전국 단위의 생산·운송·충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수요 확대가 불가능하고, 이는 다시 공급 확대를 저해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넷째, 온실가스 감축 효과의 모호성도 지적된다. 예를 들어, 블루 수소의 경우 CCS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과 잠재적 누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레이 수소는 오히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수소라는 점에서 탄소중립에 역행할 수도 있다.

다섯째, 수소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모든 분야에 일률적으로 수소를 적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전기보다 수소가 더 적합한 분야에 선택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 정책 방향

수소경제가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과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그린 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확보와 전기분해 기술 상용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국가 주도의 R&D 투자, 실증 프로젝트, 인프라 구축 지원이 중요하다.

둘째, 수소 인프라의 전략적 배치가 필요하다. 주요 산업단지, 교통 요충지, 항만 등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 및 충전 인프라를 집약하여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셋째, 산업별 수소 활용 전략을 차별화하여, 철강·화학 등 감축 난이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수소의 탄소저감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제 기준에 맞는 인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의 명확한 구분과 보조금·세제 혜택 등 정책 연계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인식 제고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소통과 안전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 수소경제는 단순한 기술 전환이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술, 정책, 산업, 시민이 함께 준비해야 할 종합 프로젝트다.